고려대학교 언론학부 학생회가 주최하는 제4회 언론문화제가 11월 3일 화요일부터 11월 5일 목요일까지 열립니다.
언론문화제는 언론학부가 단독으로 주최하는 행사 중 가장 규모가 큰 행사입니다.


본격적인 글을 쓰기 전에 언론학부에 대한 설명을 조금 하겠습니다.
고려대학교 언론학부는 1965년에 창과된 신문방송학과를 모태로 하여 학부제 시행과 함께 2002년 독립학부로 재편되었습니다.
(출처: 고려대학교 언론학부,언론대학원 홈페이지 http://masscom.korea.ac.kr)
독립 전에는 정경대학 소속이었습니다. 내년부터는 미디어학부로 명칭이 변경됩니다.
단일학부이긴 합니다만 학번당 학생이 60명 정도에 불과한 작은 규모입니다.
학부로 독립이 되긴 했습니다만, 여러 문제가 있어 작년부터 '언론학부 학생회'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언론학부 학생회'라고 강조한 이유는 그 전까지는 정경대 소속의 느낌이 굉장히 강했고 또 실제로 학생회비 같은 측면에서는 소속이나 다름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문화제 얘기로 넘어가죠.
제 26대 언론학부 학생회(회장: 08 이자민)는 이번 문화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언론 문화제'라는 이름에 걸맞은 여러 행사들을 기획하고, 홍보에도 힘쓰는 모습입니다.
이번 문화제의 주제는 'Not Alone?!'입니다. 영어 'alone'의 발음이 '언론'의 발음과 유사하다는 것을 이용한 일종의 언어유희로 볼 수 있겠네요.


이번 문화제의 포스터입니다.



언론 문화제가 단지 언론학부생들만을 위한 행사가 되지 않게 하려는, 다른 고대 여러 학우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려는 학생회의 의도가 보이는 포인트가 있는데요. 바로 2일부터 교양관 앞에서 시작된 호빵 판매입니다.
팥, 야채 호빵을 시중 판매 가격보다 저렴한 500원에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커피를 무료로 함께 드리고 있구요.
호빵 판매의 수익금은 제로입니다. 남기려고 하는 장사가 아니라는 거죠.
호빵과 커피를 한 세트씩 판매할 때마다 200원 정도의 손해가 발생합니다. 문화제 홍보를 위해 투자를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호빵을 사는 학우들에게 스폰서 업체에서 협찬 받은 제품 샘플들과 자체 제작한 홍보용 리플릿을 함께 주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찍은 사진들입니다. 추운 날씨라 호빵이 금방금방 팔렸습니다.



호빵을 판매하고 있는 교양관 앞은 민주광장이라는 곳입니다.
호빵 판매대 뒤로 민주광장 등나무 벤치 근처에서 이번 문화제와 함께 열린 보도사진 공모전 인기 투표가 진행중입니다. 많은 분들이 사진을 보시긴 하는데 스티커는 잘 안붙이시더군요. 약간 홍보가 부족한 면도 있습니다.(호빵 판매에 온 시선이 집중되다보니 ^^;)
보도사진 공모전도 주제는 같았습니다. 여러 대학의 학생분들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보도사진 공모전 인기 투표가 진행되는 모습입니다.


글을 쓰다 보니 벌써 하루가 지나 어제의 일이 되었네요.
문화제 첫 날의 메인 행사인 독립영화 '낮술' 상영이 있었습니다.


3일 행사 당일용 포스터입니다.

낮술은 노영석 감독님의 작품으로 61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국제경쟁-특별언급 부문, 9회 전주국제영화제 JJ-스타상, 관객평론가상을 수상한 독립영화입니다.
우유부단한 주인공 남성의 강원도 정선 여행을 소재로 한 즐거운 영화였습니다.(낮술에 대한 리뷰는 다른 카테고리에서 더 깊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상영 행사에는 80명 이상의 학우들이 참석했습니다. 큰 성공이었죠.
영화 상영 후 노영석 감독님과의 문답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남자가 가지고 있는 수컷의 찌질함'을 표현하신 영화라 말씀하셨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애니메이션 작품을 꼭 해보고 싶으시다고 하셨구요.
문답 시간이 끝나고 행운권 추첨으로 2명에게 노감독님이 그 자리에서 싸인하신 낮술 DVD를 증정했습니다. 정말 부럽더군요.


노영석 감독님입니다. 사진이 별로네요. 제 사진실력의 한계입니다ㅠㅠ


이번 행사의 가장 좋았던 점은 바로 아이템 선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365일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접할 수 있는 상업영화들보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독립영화는 분명히 학우들의 이목을 끌었을테지요.
또한 이 낮술이라는 영화가 웹상에서 호평을 받는 영화라는 점도 크게 작용을 했을겁니다.
'어느정도의 인지도'를 가진 '독립영화'였다는 점, 그리고 상영후 '감독과의 커뮤니케이션'.
작년 문화제에 비해 굉장히 많은 학우들이 참여했다는 것은 좋은 기획과 적절한 홍보가 이뤄낸 결과라고 할 수 있겠네요.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시간 관계상 엔딩 크레딧을 끝까지 보지 못한 것, 문답 시간을 길게 가지지 못한 것이 첫번째 아쉬움이었구요.
언론학부가 주최하는 행사에 언론학부생이 많이 오지 않은 것이 두번째 아쉬움이었습니다.
그래도 아쉬움보다는 즐거움이 더 컸던 행사 첫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학생회 소속은 아닙니다. 문화제 기간동안 학생회를 돕고 있는 중입니다.
학생회보다는 조금 객관적인 시선에서, 일반 학우들보다는 좀 더 가까이에서 이번 문화제를 볼 수 있는데요.
열악한 재정상황에서 치르는 행사다보니 이것저것 포기하는 게 많습니다.
화려하게, 더 멋지게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학생회 임원들이 누구보다도 안타까워 하고 있습니다.
모쪼록 이번 문화제 남은 기간동안 계속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하네요.



사진이나 글을 퍼가실 때는 출처를 밝혀주세요 ^^
stkhan.tistory.com 정도로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by SaintKhan 2009. 11. 4.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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